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1. 계집 유생''' 남산골에 사는 가난한 남인 집안의 여식 김윤희는 병약한 남동생 김윤식을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필동의 책방에 서책을 필사하여 갖다 주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런 탓에 속기가 빠르면서도 글씨체가 빼어난 명필이라, 1년에 한 번 과거를 보는 날이면 사수[* 과거 시험에서 답안을 대신 작성해 주는 사람. 불법이며 보통 거벽과 쌍을 이루어 거벽이 지은 시문을 깨끗한 글씨로 적어 준다.] 역할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곤 한다. 지난해에는 사수로 시험장에 나갔으나 원래 오기로 했던 거벽[* 과거 시험에서 불법으로 답안이 될 시문을 지어 주는 사람.] 역할의 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시문도 짓게 되었으나 그 시문이 급제해 버린다. 그리하여 윤희는 단가가 더 높은 거벽 자리도 알아보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생원시나 진사시에 합격하지 않은 윤희에게 거벽 일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후 책방에 들른 장안 최고의 기생 초선은 예쁘장하게 생긴 남장한 윤희를 보고 쫓아가 유혹하는데, 윤희는 무시하다가 연이은 유혹에 여자인 것을 들킬까봐 점잖게 초선의 미모를 칭찬하고 갈 길을 간다. 초선은 앳된 외모와 윤희의 말에 반하게 된다. 윤희네 어머니는 미래에 유일한 연줄이 되어 줄 외가에 잘 보이려 매번 찾아가지만 멸시를 당한다. 윤희 집안은 노론인 외가와 남인인 친가가 양 쪽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했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난하게 사는 처지이기 때문. 외가에서 윤희의 혼처 자리랍시고 나이 오십이 다 되어 가는[* 당시 윤희의 나이는 19세] 영감탱이를 소개하는 바람에 어머니는 화를 내며 절망한다. 동생의 병은 악화되어 가서 언제 과거를 볼 수 있을지 모르고 집안은 궁핍하여, 거벽 자리는 물 건너간 윤희는 저도 모르게 김윤식으로 변장하여 과거 시험을 볼 생각을 한다. 생원이나 진사시 중 하나라도 급제하면 거벽 자리도 들어와 형편이 나아질 것이고, 윤식은 병이 나으면 대과부터 직접 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윤희 어머니는 과거에 급제하면 윤희의 혼처 자리도 괜찮게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시험장에서 윤희는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덩치 큰 하인인 순돌이와 함께 온 단정하면서 조촐한 차림의 미남자는 좌의정 이정무의 아들 이선준이었다. 순돌이의 도움으로 적당한 그늘의 좋은 자리를 잡았으나 이조 정랑의 측근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자리를 빼앗으려 들고, 선준은 자리가 계급에 따라 정해놓은 게 아니라고 따져서 물러가게 한다. 선준과 윤희는 시험 도중 서로의 실력에 놀란다. 그 시험의 장원이 이선준의 답안이었으나, 윤희는 정식 교육 기관을 거치지 않아 다른 이들의 실력이 모두 이와 같을 것이라 낙담한다. 선준은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도 아니며 나이도 어린 윤희가 정갈한 글씨체를 날려 쓰듯 빠르게 써내려가는 솜씨에 감탄하며 좋은 글벗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둘이 헤어진 이후 선준은 아까 자리를 빼앗으려 든 무리들을 떠올리며 윤희를 쫓아간다. 같은 시각 그 무리들은 윤희를 쫓아가 집단으로 린치하려고 하는데, 옷이 찢어져 엉망진창인 양반이 그들에게 시비를 걸며 싸운다.[* 이 양반은 성균관에서 만날 걸오 문재신. 거칠지만 불의는 참지 못 하는 성격 때문에 나섰을 수도 있고, 여자라는 사실을 모를 때도 윤희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 하는 이후의 행동을 생각하면 이때부터 첫눈에 끌렸을 수도 있다.] 그러던 중 선준과 순돌이가 나타나 상황은 일단락되고, 문재신은 말 걸지 말라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윤희는 소과 초시에 중간 정도의 성적으로 생원과 진사 모두 합격했으나, 책방에서는 이전에 윤희를 린치하려 한 무리들이 감옥에 가는 바람에 [[높으신 분들]]의 요청으로 일거리를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윤희에게 복시[* 소과에는 경문을 외우는 생원시와 시문을 짓는 진사시가 있다. 각각의 시험은 지방마다 시험을 치르는 초시와, 초시 합격자들이 모여서 최종 합격을 가리는 복시가 있다.] 를 보라고 권한다. 윤희는 선준을 떠올리며 복시는 어림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밥줄도 끊기고 오십 줄의 영감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도피하듯이 공부에 심취한다. 그 결과 뜻하지도 않게 진사시에서 2번째, 생원시에서 6번째의 최상위 성적으로 합격한다.[* 생원과 진사의 합격자는 각 100명 정도.] 처음 계획은 합격하여 지방 외관직으로 발령받은 후 동생 김윤식이 건강을 되찾으면 자리를 바꿀 생각이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젊은 나이에 높은 성적으로 급제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고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다. '''2. 신방례''' 성균관에 들어간 윤희는 선준과 함께 동재 중이방에 자리를 잡는다.[* 본래 생원시 합격자는 동재, 진사시 합격자는 서재에 기거하지만, 당파 싸움이 생기면서 서재에는 노론이, 동재에는 다른 당파들이 사는 것이 관습이 되었다.][* 선준은 노론이지만 당파 싸움에 관심이 없으며, 서재 측의 항의에 대해서는 옛 관습을 따라 생진사 모두 합격했으니 아무 곳이나 기거해도 된다고 항변한다. 생진사 중 진사를 더 높게 쳐 주는데 왜 동재로 왔냐는 문재신의 물음에는 따로 답하지 않는다. 당파만 따지는 이들도 싫어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윤희와 같은 방에서 기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기 때문.] 이 방을 제외하면 모든 방에 2명 이상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균관의 다른 사람들은 중이방에 있는 1명의 사람이 ‘미친 말’이라는 별호를 가진 문재신임을 알고 놀라고, 윤희는 1인 1방인 줄 알았는데 함께 자야 한다는 사실을 듣고 기겁한다. 그러던 중 옆의 중일방에 사는 여림 구용하가 와서 인사를 건네는데, 호색한으로 유명한 용하는 첫눈에 윤희가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새로 성균관에 들어온 이들은 선진들과 인사를 하고 음식을 주는 상읍례를 하는데, 윤희의 형편상 좋은 음식을 하지 못 해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떡을 준비한다. 그러나 동재 색장[* 성균관 재회의 간부로 오늘날의 학생회 간부에 해당한다. 동재와 서재 각 두 명씩 있었으며 먼저 들어온 상급자가 상색장, 신입생 중에 뽑힌 자가 하색장이다. 위로는 학생 대표 격인 장의(동장의와 서장의 각 1명)가 있다.]은 윤희의 고리짝을 돼지 먹이 취급하며 발로 차는데, 이에 분노한 윤희[* 성균관의 선진들은 형편없다고 하지만, 윤희네 집에서는 며칠은 먹을 수 있는 음식값으로 만든 것이었다.]가 항변하며 선진과 싸우지만 이선준은 땅바닥에 떨어진 떡을 주워 먹고는 백성의 고혈이라며 맛있다고 얘기한다. 선진들 중 하나인 용하도 고리짝에 남은 떡을 집어먹으며 맛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신진 길들이기는 실패한 분위기가 된다. 신방례가 흐지부지 끝나고 신래침학이 시작된다. 오늘날의 왕 게임처럼 서장의가 황제 역을 맡아 신진들에게 임무를 내 주며, 실패하면 웃옷을 벗겨 물에 빠뜨리겠다고 말한다. 윤희는 최고의 기생집인 모란각에 가서 초선의 속곳을 가져오라는 임무를 받는다. 내키지 않으나 웃옷이 벗겨지면 남장을 들키는지라 윤희는 모란각으로 간다. 용하가 미리 모란각 기생들에게 ‘이 곳을 찾아오는 성균관 유생에게 강제로라도 유두에 입을 맞추면 금가락지를 주겠다’고 말해 둬서 윤희는 곤경에 처하지만, 일전에 윤희에게 반한 초선이 그것을 보고 말려서 벗어난다. 초선은 자신을 자주 찾아와 달라는 조건으로 속곳을 내어 주며, 자신의 부끄러움을 걱정해주는 윤희의 배려심과 외모뿐만이 아닌 그림 실력을 칭찬해주는 것에 더욱 반하게 되어 황홀한 밤을 보냈다는 시를 지어준다. 이 때문에 윤희는 밀지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했다며 소원 하나를 얻게 된다. 한편 선준은 병조 판서가 지키는 부용화를 꺾어 오라는 임무를 받는다. 부용화는 연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병조 판서 댁 여식인 부용화 하효은을 의미한다. 즉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증거를 가져 오라는 것. 선준은 병조 판서 집을 기웃거리다 도둑으로 오인받고, 효은의 도움으로 몸을 숨기며 효은의 호가 ‘부용화’임을 듣고는 임무의 진의를 파악하고 돌아간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효은은 선준에게 반하게 된다. 선준은 밀지의 뜻을 몰라 병조 판서 집에도 가지 않고 고민만 하다 돌아왔다고 거짓으로 고하고, 이에 벌칙으로 물에 빠질 처지에 놓인다. 그러나 수복[* 성균관에서 일하는 어린 노비.]들이 소변을 본 냇물에 빠뜨리려고 하자 윤희는 경악하며 그를 빠뜨리지 않는 것을 소원으로 청한다. 노론이면서 좌의정의 아들인 선준이 빠지는 것을 내심 원치 않았던 서장의는 이를 허락한다.[* 소원을 아껴두라는 선준의 말에 윤희는 추후 선준에게 받겠다고 하는데, 이를 본 유생들은 소원이라 해 봐야 들어주는 데 한계가 있는 성균관 선진들 대신 노론 실세 집안인 이선준을 택한 것이 윤희의 탁월한 정략적 판단이라 생각한다.] '''3. 대물 도령''' 신방례를 통과했으나 중이방에 걸오 문재신과 동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재신은 의외로 윤희를 보고는 작아서 구석에 있으면 눈에 안 띄겠다며 넘어가지만, 선준에게는 노론이라며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인다. 재신은 노론 옆에서 잘 수 없다는 이유로, 선준은 윤희가 추운 방문 앞에서 자면 건강이 나빠질까 염려하여 윤희는 재신과 선준 사이에서 자게 된다. 그 와중에 말싸움이 붙어 재신이 선준의 멱살을 잡고, 윤희는 누워 있다가 두 남자 사이에 낀 채로 선준의 유두에 입이 닿자 당황하며 몸부침친다. 그러다 우연히 재신의 턱을 주먹으로 치게 된다.[* 이 때 재신은 ‘조그만 놈이 내 턱을 주먹으로 쳐?’라며 소리만 지를 뿐 왠지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희의 멱살을 잡지 못했다. 덕분에 다른 방에 이 말이 알려진 건 덤.] 이걸 계기로 초선이 칭송한 양물에 재신을 주먹으로 치는 패기가 더해져, 윤희의 별호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림 구용하가 지은 ‘대물’로 정해진다.[* 참고로 구용하 본인의 별호 ‘여림’은 계집 녀(女)에 수풀 림(林), 즉 음모를 의미한다.] 아침이 되어 몸을 씻는 과정에서, 자신이 함부로 옷을 벗을 수 없다는 점과 선준의 벗은 몸을 편히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윤희는 마음 속으로 한 번 더 고초를 겪는다. 식사 시간에 자신은 감탄한 식단을 놓고 반찬 투정을 하는 다른 유생들을 보며 빈부격차를 느끼고, 기별[* 오늘날의 신문.]을 돌려 읽으며 각자의 생각 차이에 흥미를 느낀다.[* 선준은 더 나은 정책을, 재신은 비판을, 용하는 시험을 치기 위해(...) 읽는다고 한다.] 그 후 선준과 윤희는 활쏘기를 하러 가는데, 활을 처음 잡는 윤희에게 자세를 잡아 주며 선준의 손이 그녀의 어깨, 팔, 배, 가슴에 닿는다. 선준은 여느 사내와 다른 감촉에 위화감을 느끼지만, 가난하여 제대로 못 먹어 살이 무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후 장 박사와 유 박사의 강의를 듣는데, 두 박사는 강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장 박사는 따라오지 못 하는 유생은 버리고 가며, 유 박사는 벌을 주어서라도 끌고 간다.] 수업이 독하기로 유명하다. 장 박사의 강의에서 윤희는 갑작스레 시구를 해석하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하며[* 이 때 선준은 막힘없이 대답한다. 이후 장 박사는 유 박사에게 농담 삼아 ‘내 질문에 대답을 하는 예의없는 학생’이라 이야기한다. 강의를 뺏길 뻔 했다고...], 유 박사의 강의에서는 많은 분량과 쉴새없는 강의 속도에 맥이 빠진다. 그러면서도 선준의 제안에 무심코 산학 동아리까지 하겠다고 내뱉어 버린다.[* 이때 노론과 같은 동아리를 하는 게 말이 되냐고 성질을 냈지만, 이선준이 내뱉은 "저에게 배움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안 하시려는 거지요?"라는 말에 낚여 가르쳐 주겠다는 말을 했고, 결국 반강제적으로 동아리에 끌려들어간다.] '''4. 부용화''' 재신은 성균관 재회가 소집될 기미가 보이자 느닷없이 갓 사러 간다며 성균관을 나간다. 서재에서는 노론인 이선준에게 서재로 와서 하색장[* 학생회 간부인 색장 중 신입 중에서 뽑은 사람. 주로 출신이 좋고 성적이 우수한 이를 선출한다.]을 맡아 달라고 하고 선준은 거절하는데, 윤희와 용하는 이를 보며 사이비 노론 사이에서 선준이 외로웠겠다고 말한다. 재신은 한동안 안 올 거라던 용하의 말과 달리 의외로 갓만 사서 돌아온다. 그러면서 갓 사니까 덤으로 줬다며 고급 망건을 윤희에게 던져준다. 나름대로의 선물인 셈. 성균관 쉬는 날을 처음으로 맞은 윤희는 귀가하기에 앞서 선준의 집에 인사 겸 책을 가지러 들르기로 한다. 그러나 부용화 효은이 나타나 신래침학 때 사건의 경위를 듣고 싶다는 핑계로 이야기를 청한다. 선준은 많이 아쉬워하는 윤희에게 다음을 기약하지만, 효은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윤희를 떠올리며 내심 그녀를 돌려보낸 것을 후회한다. 용하는 모란각에 가서 초선에게 윤희의 근황을 전하며, 초선을 찾아오지 못 하는 윤희의 사정을 변호한다. 초선은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윤희의 소식에 감동하지만, 같은 모란각 기생 추월로부터 선준의 집에 놀러 갔다는 말을 듣고 분노한다. 한편 윤희는 집으로 가서 유생들이나 비복[* 성균관의 여종들.]들에게 받은 음식과 성균관에서 지급된 돈을 전해준다. 그 후 필동의 책방으로 가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한다.[* 일전에 과거 대리 시험을 중개하던 이들이 윤희에게 일자리를 주지 말라고 했지만, 정조 임금의 조치로 이것이 불가능하게 된 이후로는 이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되기 때문.] 책방 주인은 윤희가 성균관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놀라며 문서 작성[* 청혼서와 같은 문서들을 성균관 유생이 써 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일거리를 제안하고, 윤희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모란각에 가서 초선을 만나 산책을 하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다 성균관으로 돌아온다. 윤희는 성균관에서 선준을 찾다가 서재 가까이로 가게 되고, 임병춘을 비롯한 서재 하재생 무리가 반말을 하며 막아선다. 그녀는 상재생에게 하대를 하는 것에 불쾌해하며 화를 내지만, 선준이 있는 곳을 우연히 듣고 그곳으로 달려간다. 둘은 서로에 대해 질투인지 사랑인지 모를 대화를 나누며, 이후 혼자 남은 선준은 벗에게 이성으로서 이끌리는 것에 대해 괴로워한다. 다음 날 임병춘과 그 무리들이 다시 윤희에게 시비를 걸며, 윤희가 비아냥거리자 그녀의 따귀를 때린다. 둘은 싸움이 붙게 되고 서장의와 선준의 중재로 하재생이 사과하는 선에서 끝난다.[* 명백히 상재생이 하재생보다 높은 위치인데다, 잘못을 먼저 한 쪽도 하재생들이라 서장의 또한 입장이 난처해졌던 와중에 선준이 이를 중재한 것. 용하의 말에 의하면 선준이 중재하지 않았으면 하재생들은 퇴학당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명문가의 자식인 하재생들이 훗날 출세했을 때 윤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나중에 성균관에 돌아온 재신은 윤희의 얼굴을 보고 하재생들을 찾아가 위협한다. '''5. 장치기 놀이''' 문집을 발행하는 이들이 재신과 윤희에게 글을 써 달라고 조른다.[* 여담으로 이들의 글이 실리면 이번에는 용하의 음담패설이 담긴 육담집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평소엔 육담집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 윤희는 재신의 글 솜씨에 감탄하지만 재신은 그 글은 가짜라며, 언문으로 시를 지어 윤희에게 준다. 이후 윤희는 앞서 책방 주인이 중개한 청혼서 쓰는 일을 하러 근처 주막에 가는데, 무엇을 하는 지 궁금하여 뒤를 밟던 재신과 용하, 선준과 만난다. 오해를 푼 4인방은 주막에서 가난에 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성균관의 주요 행사인 장치기 놀이가 열리는 데, 평소와 달리 세 가지의 이변이 생기게 된다. 첫 번째는 재신이 도망가지 않고 경기에 참여했다는 것[* 실은 용하가 매 경기마다 윤희의 이름을 적고는 ‘네가 안 나가면 윤희가 다 나가야 한다’고 협박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거칠고 부상자도 속출하기 때문에 내심 윤희를 걱정하는 재신은 어쩔 수 없이 참여한 것.]이고, 두 번째는 초선이 경기에 온 것[* 보통 이름 있는 기생들은 이런 축제에 각종 핑계를 대고 빠지기 마련인데, 이번 경기는 잘금 4인방을 보러 초선을 포함한 많은 기생들이 참여했다.], 세 번째는 경기가 시작될 찰나 임금 정조가 와서 경기를 보겠다고 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모두 윤희를 비롯한 잘금 4인방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 하키처럼 긴 채로 공을 치며 골대에 넣는 장치기 경기가 시작되고, 위험한 경기인 만큼 윤희는 빠진다. 하지만 서재 측 선수들이 윤희가 나오기 전까지 다른 선수들에게 부상을 입혀 퇴장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윤희는 위험하지만 피하지 않고 자진해서 경기에 나간다고 한다. 용하는 이를 보며 윤희에게 ‘음과 양이 바뀌더라도’[* 즉 성별이 바뀌더라도 벗이라는 것이다. 용하는 확실하진 않지만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을 첫만남부터 의심해 왔고, 중간중간 선준과 스킨십을 하는 것을 두고 놀려대거나 낯부끄러운 대사로 떠 보는 장면도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이제 성별 여부에 관계없이 윤희를 벗으로 대하겠다는 의미.] 자네는 영원히 나의 벗이라고 말한다. 재신과 선준이 윤희를 보호했으나, 누군가가 윤희의 얼굴을 향해 채를 휘둘렀다. 선준이 바로 앞에서 막아서 선준은 손을 다쳐 퇴장하고[* 이례적으로 선준은 그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강타하며 적당히 하라고 차갑게 말한다. 나중에 말하기를 그 채는 윤희의 얼굴이 아니라 눈을 노렸을 거라고...] 윤희는 계속 경기를 진행한다. 무승부 상태에서 경기 막바지에 재신의 공을 받은 윤희가 얼떨결에 공을 쳤는데 이것이 정확히 구문에 들어가 동재가 승리한다. 이후 줄다리기에서 손을 다친 선준 대신 왕이 참가하여[* 이 행동의 의미는 노론인 이선준 대신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일 수도, 동재에 들어가 노론 무리인 서재와 대적하겠단 것일 수도 있다.] 윤희는 긴장하지만, 최종적으로 동재가 승리를 거둔다. 경기 후 지친 윤희는 바닥에 쓰러지듯 눕는다. 그런데 아무 수건이나 갖다 덮는다는 게 윤희를 발견하고 옆으로 온 초선의 치마였고, 초선의 치마를 얼굴에 덮고 있는 광경을 본 선준은 이유모를 질투를 느낀다. 이후 뒤풀이가 시작되고 왕이 떠난 후, 기녀들이 춤을 추는 중 초선이 선준의 앞으로 다가오자[* 기녀들 앞에서 미동도 않는 선준을 유혹하는 척 해서 윤희의 질투심을 끌어내려는 초선의 작전이었다.] 선준은 뜻밖에도 초선의 손을 잡고 일어나 춤을 춘다. 자신과 춤을 췄으니 오늘은 윤희에게 접근하지 말리는 선준의 말에 초선은 왜 같은 사내에게 그렇게까지 연인 대하듯 하는지 의아해한다. 윤희는 초선을 빼앗았다며 원망하고, 선준은 복잡한 심경을 느끼며 침묵한다. 윤희는 그 옆에서 술만 연거푸 마시는데, 부용화의 청지기가 선준에게 효은과의 만남을 청하고 선준은 수락한다. 윤희는 술에 취한 채 초선의 부축을 뿌리치고 선준을 찾아가 가지 말라고 말하다가 술기운에 쓰러진다. 재신은 선준에게 갈 길 가라고 하고 윤희를 안아 중이방으로 데려와 눕힌다. 그리고 흙투성이인 옷을 벗겨주려다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된다. 재신은 나중에 돌아온 선준과 느닷없이 싸움을 벌인다. 둘 모두 복잡한 심경이었으나 왜 싸우는지는 당사자조차 알지 못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